2016년 사귐의 교회에서는 새로운 훈련과정

 "풍성한 삶의 첫 걸음"을 시작 하였습니다.



훈련의 시작은 함께 모여 '풍성한 삶의 첫걸음' 1과를 합독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수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전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내용에 위로를 받아서일까요. 

홀가분한마음으로 모임을 즐겼습니다.



삶을 살아오면서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를 은연 중 '당연하다'라는 단어로 기억하곤 했습니다.


그분과의 관계 속에서 슬럼프가 찾아올때면 그 기간이 길지않아 그리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모태신앙' 교만증이 발동되어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선순위에서 예수님과의 관계, 그 안에서 꿈꾸었던 소망함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풍삶첫' 모임을 하면 자연스레 회복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착각이었지요. 

당연하게 매 시간을 은혜로 채워 주실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마음의 큰 변화보다는 

매주 해야 하는 과제와 잠잠히 생각을 돌아보고 정리 하는게 다소 버거웠습니다.


첫모임의 홀가분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또 다시 무언가를 해야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모임의 초반, 매 과 마다 던져지는 질문 앞에 피상적인 대답들만 쏟아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혼자 모임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내 놓은 대답들 앞에 감정없는 알파고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정형화된 대답, 정형화된 생각의 틀에 갇힌 것 같아 혼자 속상한 마음을 삼켰습니다.

모임의 중반부,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가 생각납니다. 

습관에서 벗어나 틀에 맞춰 기도하기를 연습 했습니다. 

한문장 한문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하는 것, 쉽지 않았지만 새로웠습니다. 

주문처럼 외웠던 주기도문을 천천히 곱씹으며 의미를 기억했습니다. 



나의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지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만, 

새로운 배움 앞에 묵묵히 그리고 정직하게 반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임 초반부 나에게 집중되었던 문제들이, 

주기도문에 대한 정신을 배우며 하나님 앞으로 집중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후반부가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열심으로 노력하고 살아내고 있을 공동체 식구들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을 내어 하나님 알기를 힘쓰고, 마음을 표현하고 함께하는 가족들을 격려하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당연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올려야 하는 것임을 느낍니다. 

그래서 힘들고 고된일이지만 모두 애쓰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위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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