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1)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듣는 까닭
(i)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그리스도인이 사회의 비리나 비극적 사태에 연루된 때문”이다.
(ii)구체적 항목들.
①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
② 수감자 고문 치사 사건.
③ 옷 로비 의혹.
④ 종금 회사 비리.
⑤ 아프간 사태.
(2) 어떻게 이런 비난을 뿌리 뽑을 수 있을까?
(i)한 가지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님.
(ii)그 가운데 빼 놓을 수 없는 것: 그리스도인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iii)무슨 의식? --> “세상 생활”에 대한 의식.
①삶의 현장이 선교지이다.
②우리의 일상적 삶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③아무리 세속적 직업에서라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3) 골 3:22-24
(i)바울이 그리스도인 노예에게 전달한 교훈.
(ii)오늘날 우리의 세상 생활에도 매우 적실한 메시지가 된다.
(iii)이 내용은 우리에게 세 가지 항목에서의 “의식 변화”를 촉구한다.
II. 의식이 바뀌어야 할 첫째 사항: 우리 삶의 현장이 곧 신앙의 훈련장이다.
(1)종래의 전통적인 생각
(i)신앙 및 신앙의 훈련을 교회 또는 신앙 공동체 내부와만 연관을 짓는다.
(ii)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끼리 또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과 프로그램
-- 예배, QT sharing, 신우회 모임, 소그룹 성경 공부 등 -- 과 관련해서만 신앙/신앙의 훈련을 떠올린다.
(2)오늘 본문의 증거
(i)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 삶의 현장을 신앙의 훈련장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ii)두 가지 증거.
① 문맥적 증거.
a.3:12-17 신앙 공동체에 관한 교훈.
b.3:18-4:1 신앙 공동체 바깥 [세상 공동체]에 관한 교훈.
㉠3:18-21 가정 -- 가정은 일상적 삶의 터전임 -- 에 관해.
㉡3:22-25 종들은 그 당시 “가정”에 속해 있었으나 가족의 일원은 아님;
종들/노예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가정”이 오늘날 개념에 의거해 보자면
“일터”/“직장”임.
c.바울은 이렇듯 가정[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일터”]을 신앙의 훈련장으로 여겨
권면과 교훈을 베풀고 있다.
② 내용적 증거 (v. 22).
a."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믿지 않는 주인들과의 관계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언급하고 있다.
b.첫째 힌트: “믿지 않는 주인들”
--> 세상이 삶임을 보여 줌.
c.둘째 힌트: “모든 일”
--> 목욕탕 관리, 주인의 시중 들기, 음식 마련, 집지키기, 심부름 하기, 광석 채취 등등
[모두가 비(非)영적인 것으로서 세상에서의 활동이나 생활에 관한 것].
d.바울은 그리스도인 노예가 삶의 현장에서 하는 일을 염두에 두고서 신앙적 교훈을 베풀고 있다.
(iii)종이 처한 삶의 현장이 신앙의 훈련장이라면, 하물며 오늘날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영역
[가정, 캠퍼스, 직장, 사회]이겠는가?!
(3) 종합적 정리
(i)우리의 삶, 그 현장은 신앙의 훈련장이다.
①신앙 및 신앙 훈련이 믿음의 공동체와 거기서 이루어지는 각양 활동과 연관이 되지만,
거기에만 국한/제한되지 않는다.
②동시에 우리 삶의 현장 또한 신앙의 훈련장이다.
③성경 다른 곳의 증거: 두 군데.
a.첫째 증거: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낸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세상에 보낸다”
(요 17:18 및 20:21 종합).
㉠ 세상의 삶으로 우리를 보내신다.
㉡ 세상의 삶이 보내심 [ajpostevllw]/mission/선교적 삶이다 --> 신앙의 훈련장이다.
b.둘째 증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마 5:13, 14 종합).
㉠ 소금이 소금뿌리개(saltshaker) 속에, 빛이 양지에만 머물러 있으면 제 역할을 못한다.
㉡ 소금과 빛은 각각 세상 속 -- 생선이 썩는 곳, 어둠이 편만한 곳 --
으로 들어가야 사명을 감당한다 --> 세상이 신앙의 훈련장이다.
(ii)종래 생각 [믿음의 공동체 및 그 내부적 활동만이 신앙적 훈련과 연관된다]의 문제점.
① 이원론적 신앙의 배태와 형성.
a.신앙 공동체 및 그 활동만이 중요.
b.세상의 영역 [가정, 캠퍼스, 직장, 사회] 및 활동: 거의 중요시하지 않음 [대충 살아도 된다고 생각함.
② 자연히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 건설을 등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게 됨.
(iii)그러므로 “우리 삶의 현장이 곧 신앙의 훈련장이다”라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
III. 의식이 바뀌어야 할 둘째 사항: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
(1)종래의 전통적인 생각
(i)“그리스도의 임재,” “그리스도를 모심”을 주로 종교 활동의 맥락에서 주창하고 강조했다.
(ii)그리하여 우리는 예배 때만 주의 거룩하신 임재를 말하고,
“경배와 찬양”을 하면서만 그리스도를 왕으로 높이는가 하면, QT와 기도 때만 “주여!”라고 부른다.
(2) 오늘 본문의 증거
(i)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의 일상적 삶, 세상의 생활에 있어서도
그리스도께서 주인과 왕으로 임재하심을 밝히고 있다.
(ii)두 가지 증거.
① 가까운 문맥에서의 증거.
a.종의 삶과 활동을 바탕에 깔고 있는데,
그 현장에 “주”께서 계시고 관여하심을 누누이 증거하고 있다.
b.네 번에 걸친 “주”(kuvrio") 언급.
㉠“주”를 두려워함 (v. 22).
㉡“주”께 하듯 함 (v. 23). --> 주님의 현장 개입과 임재를 상기시킴.
㉢“주”께 (상을) 받음 (v. 24).
㉣“주” 그리스도를 섬김 (v. 24).
② 먼 문맥에서의 증거 (골 1:15-20, esp. vv. 16, 17, 20).
a.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참된 주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의 창조주시다 (v. 16).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의 유지주시다 (v. 17).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의 화목주시다 (v. 20).
b.만물에는 자연, 인간, 문화, 상회 등 각 창조 영역이 포함된다.
c.그리스도께서 가정, 직장, 학원, 사회 영역을 창조하시고 지탱시키시며
하나님과 원수된 것을 십자가의 피로 화목케 하신다.
d.자신이 창조하시고 유지시키는 그 가정의 현장, 직장의 현장, 사회의 현장에 임재하시고
주인과 왕으로 군림해 계시다!!
(iii)우리의 삶이 신앙의 훈련장이라는 말의 의미.
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의미는 우리의 삶의 현장 가운데
주님이 살아계시고 임재해 계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앙의 훈련장”이 된다.
②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기말 고사를 치를 때, 실험실에서 정량․정성 분석을 할 때,
농작물을 재배할 때, 쓰레기를 분리 수거할 때, 세금 및 공과금을 납부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그 현장에 주인[주님]으로서 왕으로서 임재해 계신다는 말이다.
(3) 종합적 정리
(i)우리가 참여하는 삶의 현장이 곧 경배의 처소요 지성소이다.
① 예배, QT, 기도 때 우리의 주인이시고 왕이신 그리스도는 삶의 현장에서
여전히 동일한 주인이시요 왕이시다.
② 삶의 현장은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의 왕이시고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함께 모시고 사는 예배의 자리이다.
③ 존재하는 만물 가운데 어느 하나, 어느 한 영역도 그가 창조하지 않은 것,
그가 유지시키지 않는 대상은 없기 때문이다.
(ii)종래 생각 [그리스도의 임재와 다스림을 종교적 활동의 맥락에서만 인정하는 것]의 문제점.
①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축소하고 그의 주권적 다스림을 파편화한다.
② 우리의 삶, 그 현장 또한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주권적 다스리심 하에 포함됨을 거부한다.
③ 자연히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자기가 주인이 되거나
사단이 통치자인 것처럼 그릇되이 행동하게 마련이다.
(iii)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도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라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
IV. 의식이 바뀌어야 할 셋째 사항: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맡겨진 일상적 책임을 신앙적 책임 못지 않게 성심 성의껏 감당해야 한다.
(1) 종래의 전통적인 생각
(i)종교적 행위만을 하나님이 부과한 것으로 귀하게 여겨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해 왔다.
(ii)다시 말해서, 우리는 예배, 금식, 헌금, QT, 전도, 봉사, 찬양 등 종교적 행위를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활동에 대해 정성과 헌신적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한다.
(iii)그러나 집청소, 물건 구입, 학과 공부, 회사 근무, 세금 납부 등은 하나님과 무관한 책임 사항으로 여긴다.
(2) 오늘 본문의 증거
(i)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의 일상적 행위에 대해서도 진실로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ii)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됨.
①첫째 항목: 일상적 행위와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음.
a.표현: “모든 일”(v. 22), “무슨 일”(v. 23).
b.의미: 종/노예가 하는 일은 그 무엇이나를 막론하고.
c.종합: 종/노예가 하는 일 -- 앞에서 기술했듯,
“목욕탕 관리, 주인의 시중 들기, 음식 마련, 집 지키기, 심부름 하기, 광석 채취 등등” --
은 그 어떤 것도 소위 영적이거나 종교적인 것이 없는, 일상적이고 세상적인 활동에 불과했다.
②둘째 항목: 그러한 행위/활동을 “마음”/“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
a.첫째 표현: “성실한 마음”(aJplovthti kardiva) < 단순함(simplicity), 진실함(sincerity),
순수함(purity) + 마음(heart)
-->우리 말의 “일편 단심” [한 조각의 붉은 마음, 참된 정성]에 해당함
↔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함.
b.둘째 표현: “마음을 다하여”(ejk yuch'") [영혼으로부터]
--> 우리 말의“중심으로부터", "중심에서 우러나와”와 같은 뜻 ↔ 사람에게 하듯 함.
c.의미의 종합: 그러한 행위/활동을 참된 정성으로써 중심에서 우러나는 가운데 감당해야 한다.
㉠ 대조되는 표현으로부터의 힌트.
㉡“성실한 마음” <-->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함.
(참된 정성) ojfqalmodouleiva < ojfqalmov" [eye] + douleiva [service]
eye-service; 사람이 볼 때만 하는 척하는 행위.
㉢“마음을 다하여” <--> 사람에게 하듯 함.
(중심에서 우러나와)사람은 다른 이의 중심을 파악할 수 없고 표면과 외형만을 인식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없으면서도 외형만 갖추는 수가 있다.
(iii)우리는 비(非)종교적인 우리의 일상적 행위와 활동에 대해서도 흡사 종교적 행위를 할 때처럼
성심 성의껏 [참된 정성으로써 중심에서 우러나와] 임해야 한다.
(3) 종합적 정리
(i)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맡겨진 일상적 책임 사항에 대해서도 성심 성의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① 우리에게 맡겨진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할 때 정성, 성의, 최선, 열의, 근면, 성실, 꼼꼼함 등의 특질이
동반되어야 한다.
② 우리는 부모건, 학생이건, 교사건, 직장이건 자신에게 부과된 일상적 행위와 활동을 섬김과
희생의 자세로써 감당해야 한다.
(ii)종래 생각 [종교적 행위에는 정성을 쏟되 일상적 행위와 활동은 대충해도 된다는 식]의 문제점.
① 자연히 삶의 현장 -- 가정, 캠퍼스, 직장, 사회 -- 에서의 책임 사항을 무성의와 무책임한 태도로
수행하게 마련이다.
② 그리하여 공부, 실험, 논문 작성, 거래처 확보, 품질 관리, 건물의 설계와 감리, 판촉과 무역 등에서
부정직, 졸속 행정, 원칙 무시, 뇌물 수수 등이 난무하게 된다.
(iii)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맡겨진 책임을 성심 성의껏 감당해야 한다” 라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
V. 요약과 도전
(1) 요약
(i)핵심: 그리스도인의 의식 변화는 세 가지 항목이면서도 결국에는 하나로 집약이 된다.
(ii)우리 삶의 현장이 신앙의 훈련장이고[첫째 사항],
그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주인과 왕으로 모시고 있으며[둘째 사항],
우리 일상의 행위와 활동 또한 주께서 맡기신 바라면[셋째 사항],
어찌하여 우리는 삶의 현장을 소홀히 여기고,
그 현장에 계신 주님을 의식하지 않으며,
그 분이 맡기신 책임 사항을 사람에게 하듯 눈가림으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
(2) 도전
(i)그러나 우리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비신자들의 비난과 민족의 비극적 사태는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① 삶의 현장은 여전히 무시되고,
② 주님은 그 현장에서 더 이상 주인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시며,
③ 그리스도인은 삶의 영역에서 무성의와 책임 회피의 전형으로 낙인 찍히고 말 것이다.
(ii)그럴 수 없다.
① 우리의 의식이 바뀌도록 성령께 간구하고 자발적으로도 노력하자.
② 그리하여
a.삶의 현장이 신앙적 훈련장으로 자리매김하고
b.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현장에서 주인과 왕으로 군림하시며
c.우리의 일상적 행위와 활동에 성심 성의껏 임하게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자.
(iii)우리가 바라는 미래.
① 우리가 세상의 삶을 제대로 살아냄으로써 세상의 신뢰를 획득하고 비신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자.
② 세상이 더 이상 갈가리 찢기고 만신창이의 상태로 남지 않게,
사회 곳곳에 인재(人災)로 인한 비극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