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교회 모임중 하나 가운데 <엄마 모임>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 자신들의 필요와 동역 그리고 나눔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입니다.
그간 이런 모습 저런 모습 그리고 훈련등으로 교회가 모임을 지원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각 가정들 마다의 둘째 소식, 개인적인 사정, 멤버들의 이동 등으로
엄마 모임은 한 시즌을 접고 다음 시즌을 준비중입니다.
함께한 최혜신 자매의 나눔으로
'사귐의 교회 엄마 모임'의 풍성함과 즐거움을 나눕니다.
엄마모임의 한 자락을 접으며~
by 최혜신
매일 새로운 도전과제를 마주했던 육아와 그로인해 끝없이 되뇌었던 질문
2016년 봄,
갓 첫돌이 지난 딸아이를 아기띠에 안은 한 살짜리 엄마가 사귐의 교회에 들어선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수제화 만드는 일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첫 걸음을 어떻게 내딛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제법 길고 어두운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거의 매일 새로운 도전과제를 마주했던 육아와 그로인해 끝없이 되뇌었던 질문
"도대체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나?"
물리적 거리가 있는 친정과 보고 싶어도 쉽게 만나지지 않는 친구들로부터
수천만리 떨어진 곳으로 홀로 튕겨져 나온 것 같은 외로움,
원래도 거의 비어있던 곳간이 더욱 텅텅 비어가는 아찔한 형편.
들에 핀 한 송이 꽃도 예쁘게 돌보시는 하나님이
지금은 어디 계신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한 살 엄마는 자주 두려움과 초조함을 느꼈다.
꿈꾸던 엄마의 모습이었던가?!!!
태초에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참된 가족됨을 이루어 가는 것,
현숙한 아내가 되고,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들은
당장 눈 앞에 펼쳐진 뒤죽박죽 일상 속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
한 살 엄마의 마음 속 좌절감이 깊어갔다.
작은 모임으로의 초대
다시, 사귐의 교회. 어느 날의 초대!
“매주 목요일 엄마 모임을 해요. 지금은 책을 한권 같이 읽고 있어요.”
무엇에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한 살 엄마지만, 용기를 내어 모임에 참여해 본다.
<방현주 사모님과 함께하는 아이키우는 이야기(방현주 사모님의 아들 문희찬 군과 함께)>
<사귐의 교회 엄마모임-광안리 시절>
<엄마 모임 아웃팅>
엄마들의 독서 그리고 나눔
교회의 지원과 멤버의 회비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기적처럼^^ 엄마들만의 독서가 가능했던 시간.
신앙을 가진 어린아이 엄마로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솔한 나눔을 통해 외로운 ‘나홀로 육아’로부터 한걸음 걸어 나와서
곁에 있는 친구 엄마와 어깨를 기댈 수 있었던 위로의 시간.
당시의 육아 키워드에 맞추어 내 아이를 위한 맞춤 책(코자자장 하온이)도 직접 만들어 보고,
아주 간단하게나마 아이를 위한 테마곡(Haon Song)을 작사/작곡하는 작업도 감히 시도해보았다.
서로의 곡을 듣고 녹음하며 얼마나 함께 즐거웠는지!
<엄마 모임- 부활절 계란 나눔>
<엄마모임-점심식사: 엄마 모임은 오전 중에 모이기에 함께 점심을 먹는 시간을 가집니다(해운대 호호재 모임터 근처에 직장 있는 남편분이 덩달아 참여)>
<엄마모임은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은 정부 지원을 통한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하여 모임장소와 같은 곳이지만 다른 방에서 돌보니 선생님들에게 위탁되기에 엄마들이 모임에 집중할수 있습니다>
성탄을 앞두고는 ‘우리의 자녀들’을 위한 퍼포먼스(인형극, 저들밖에 스토리텔링)를 준비하기도 했다.
두해에 걸쳐 100% 수작업으로 성탄 공연을 준비했는데,
비록 대단한 공연이 아니어도 함께 준비하는 엄마들과는 서로의 달란트를 재확인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추억을 쌓는 과정이 되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엄마 모임에서 제작된 우리 가정 동화책 만들기의 작품들입니다>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가 되기 위하여...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풍삶맘!
사모님의 헌신과 엄마 멤버들의 진솔한 나눔으로 인해
매 시간이 은혜로웠던 풍삶맘 과정.
뒤죽박죽 현실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와 내게 부여된 역할이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가늠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엄마모임...
매일 그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돌아보니 한 살 엄마는 어느덧 세 살 엄마가 되어 있고,
겨우 걷고 옹알옹알하던 딸 하온은 이제
거의 날아다니면서 말씀챈트 랩이 가능한 (하온 본인의 주장대로) “언니”가 되었다.
남편은 수제화 장인이 되고자하는 바람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직장생활로 복귀,
곳간에 적어도 세끼니 식사를 날마다 채워두고자 고군분투중이다.
엄마 혜신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하나 더 달고서 우왕좌왕하던 가난한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동지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굳어버린 것 같았던 머리를 다시 삐그덕 굴려가며
작고 사소한 창조적 활동들을 이루어가게 해주었던 시공간, <엄마 모임>.
그 한자락을 살포시 접으며
교회 공동체와 엄마 모임 모든 멤버들과
안팎으로 분투하는 남편들과
어여쁜 자녀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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