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님의 "목사됨을 지켜주는 묵비"를 통해 나의 '목사됨'에 대한 생각을 걸러 봅니다

목사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나도 그 중에 하나라는 생각은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나는 '어떤 목사'일까? 
목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처신 해야 하는지, 교회 사역을 잘 감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던 중 이재철 목사님의 '목사됨을 지켜주는 묵비' 서른 셋 항목을 페이스북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이런 목사님들이 많으면 참 좋겠다. 교회에 희망이 피어오를 것같다. 명심해야할 주옥같은 말씀이다."

라고 생각하였고 목사들도, 목사가 아닌 분들도, 대체로 감화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공유를 누르고 나누었습니다. 

제 페이스북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들이 좋았습니다. 

이런 선명하고 고매한 확고한 신념을 살아내고 있는 분이 드물고 그리워서 그런가 봅니다.

'정말 탁월하신 목사님, 존경하는 목사님, 나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깨뜻한 분,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는 분'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분, 생각이 다른 부분이 몇 개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처한 환경이 써억 다르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5살 밖에 안된 교회 

어린이 포함 40명정도의 교회 

아직 교단을 정하지 않은 적어도 장로 교회가 아닌 교회 

비교적 젊은 30-40대가 주축인 교회 

약간 형제교회같은 교회 특성 등 

이런 차이, 다름의 이유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목사됨'에 대한 고민도 풀겸 점검도 할 겸 찬찬히 읽으며 주석 달듯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01. 태초에 하나님은 목사를 만드시지 않고 사람을 만드셨다. 그러므로 목사가 되려하 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이 항목은 정말로 절대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먼저 되어야 그 사람-인격으로 목사직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지적이지만 너무 빨리 목사가 되거나 사람이 되어가는 세상의 환경과 단절된 채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 주변의 세계에서만 지내다가 목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이 된 사람이 목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럴려면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손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작은 교회가 큰 교회보다 사역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신비주의 전략이 오래 못가는 것입니다.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를 너무나도 쉽게 교인들이 서로서로를 특히 목회자를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고 각종 모임 인도하고 이러면 교인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말의 권위도 선다." 

그러나 작은교회라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만 성도들을 만나면 성도들도 서로 종교적으로만 만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사람으로 만나는 일은 교회 밖에서 이뤄지고 마는 것 같습니다.


- 물론 작은교회도 나름의 힘겨움이 있지만 덜 힘겨웁게 살려고 고민중입니다. 

저는 빈틈이 없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캐릭터도 인물도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비주의를 구사하기 보다는 '주의 은혜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도중입니다.'라며 실수와 주책 떤 일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때 성도들의 용서와 용납의 은혜를 누리며, 항상 성도들 앞에 서야 한다는 강박을 벗고, 성도들과 옆에 나란히 서서 걷는 사람-목사이고 싶습니다.

 
- '얻어 먹는 전문 먹사'가 아니라 할 수만 있다면 '사주는 목사'가 되려고 늘 주의하는 편입니다. 

얻어 먹는 것, 신세 지는 것을 당연시하거나 특권처럼 여기면 큰일 납니다. 

나의 대접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 부유층 성도의 대접의 경우 "이번에는 제가..."이러면서 감사히 받습니다. 

그러나 열에 하나는 제가 댜접합니다. 

우리는 사람으로 만나기 때문입니다. 

수입이 나보다 적을 것 같은 성도들은 대부분 내가 부드럽게 쏩니다. "다음에 쏘라면서..."
그래서 저는 편안한 옆집 아저씨같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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